제 목 : Cowboy와 목동
이 름  |     운영자 작성일  |   201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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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wboy와 목동

Cow(암소), bull(수소/황소), ox(거세된 소), calf(송아지), bullock(거세한 어린 소), cattle(축우) 등이 모두 소를 가리키는 말인데, bovine이란 단어도 ‘소의, 소 같은, 소과의’라는 형용사. 또는 소를 총칭하는 명사로 쓰인다. Livestock은 소를 포함하여 돼지, 양, 닭 같은 가축을 총칭하는 말이다.

이 단어들의 복수형에 관해서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ox의 복수형은 oxen이 되고 calf의 복수형은 calves로 되는 것에 주의하자. 그러나 cattle이나 livestock 같은 단어는 집합명사이므로 복수형이 따로 없다. 그리고 cow의 복수형은 물론 cows이지만 드물게 kine이란 단어도 cow의 복수형으로 쓰인다. “There came up out of the river seven well-favored and fat-fleshed kine...(아름답고 살진 일곱 암소가 강에서 올라와...)”은 성경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창세기 41장 2절).

Cattle은 암수나 나이에 상관없이 소를 총칭하는 집합명사이다. A herd of cattle이라고 하면 ‘소 떼’를 의미하고, beef cattle은 고기를 먹기 위해 기르는 cows and bulls, 즉 비육우(肥肉牛) 전체를 가리킨다. 소를 키우는 목장/농장을 cattle ranch 또는 cattle farm이라고 한다. All hat and no cattle이란 숙어는 ‘모자뿐이고 소는 없다’로 직역되는데 그 뜻은 ‘허풍만 떨고 실속이 없다, 말만하고 행동이 없다, 겉만 번지르르하고 속은 형편없다, 외화내빈(外華內貧)’ 등과 비슷한 말이다.

Cowboy는 (cowgirl과 함께) 우리말로 ‘소몰이, 목동’이라고도 풀이하는데, 사실 우리가 소몰이나 목동이라고 하면 시골 농가에서 키우는 소 몇 마리를 뒷동산에 데리고 나가 풀을 뜯게 하고 그 곁에서 (풀피리를 불기도 하면서) 한가롭게 소를 먹이는 아이를 연상하기 쉽지만, 미국에서 cowboy란 개념은 전혀 다르다.

Cowboy는 종종 수백 마리 이상의 소와 그밖에 다른 가축들을 돌보며 여러 가지 힘들고 험한 일을 하는 농장의 일꾼이다. 목동이란 말이 다분히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cowboy는 cowboy hats(모자), cowboy boots(장화), cowboy belts and buckles(혁대), cowboy jeans(청바지), cowboy rifles(총) 같은 표현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거칠고 험한 Western Culture(미국 서부 문화)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Cowboy와 목동이라는 말 사이에는 실로 커다란 문화의 차이가 있다.

물론 cow는 암소를 의미하는데 그 중에도 특히 젖(milk)을 짜는 암소를 가리켜 dairy cows라고 한다. Milk는 모든 포유류의 젖을 의미하지만 (사람의 젖도 milk) 보통은 소젖, 즉 우유를 의미한다. 식당에 가서 I'll have milk, please라고 하면 물론 우유를 마시겠다는 말이다. 하지만 goat’s milk(염소젖)이나 다른 젖이 아니라 우유를 의미할 때는 cow's milk라고 한다. Cowhide는 특별히 암소의 가죽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소가죽, 더 넓게는 짐승의 가죽이라는 뜻으로 쓰인다(cowskin이라고도 한다).

Cash cow란 말은 젖을 짜내는 암소가 아니라 ‘돈을 짜내는 암소’라고 풀이하면 뜻을 짐작할 수 있다. 이 말은 계속해서 돈을 만들어 주는 것, ‘돈줄’이란 뜻이고, 특히 요즘 한국에서 자주 쓰이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라는 표현과 비슷한 뜻이다 (‘황금 알을 낳는 거위’도 영어의 ‘the goose laying golden eggs’를 직역한 표현이다). IT industry is the cash cow for the Korean economy. 한국경제의 돈줄은 IT산업이다 (한국경제에서 IT산업은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이다).

Holy cow란 표현에 대해서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유래했는지 여러 가지 얘기가 있지만, 어쨌든 이 말은 우리말의 “와, 야, 어머나, 맙소사!”같이 무슨 일에 놀라거나, 기뻐하거나, 실망했을 때 터뜨리는 감탄사이다. Holy cow, I just won the lottery! 야, 내가 복권에 당첨됐어! 반면 sacred cow는 특별한 대우나 취급을 받는 사람 또는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말로는 ‘건드릴 수 없는 사람/일’ 또는 성역(聖域)이라는 표현에 가깝다. Everyone is subject to the law, no sacred cow. 누구나 다 예외 없이 법을 따라야 한다. (법에 관한 한 성역이란 없다).

If you want to see his final report, you will have to wait till the cows come home. 그의 최종 보고서를 받아 보려면 소들이 집에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여기서 ‘소들이 집에 올 때까지’란 말은 몇 일이나 몇 주 혹은 몇 달이 될 수도 있는 꽤 오랜 시간을 의미한다. 즉, 이 예문은 그가 보고서를 완성해 가져올 때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말이다.

광우병은 글자 그대로 mad cow disease라고 하는데 전문용어로는 Bovine Spongiform Encephalopathy라고 한다. 일반인들은 이런 어려운 말을 알 필요는 없지만,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평소에 bovine이란 단어를 알아둔 사람이라면 이 말이 최소한 소에 관련된 표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아가, ‘encephal-’로 시작하는 말이 뇌에 관련된 말이라는 것을 안다면 이 말이 ‘소의 뇌’에 관한 표현이란 것도 알게 된다. 혹시 수능이나 TOEFL시험에 이런 모르는 단어가 나오더라도 이렇게 기본 지식을 통한 유추로 뜻을 헤아릴 수도 있다. 그래서 입체적, 다원적, 문화적인 영어학습이 중요한 것이다.